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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시즌 2, SF, 스릴러, 공포, 호러, 미스터리

by 모락모~락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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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묘한 이야기 시즌 2' 줄거리

윌 바이어스는 뒤집힌 세계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환각과 발작에 시달립니다. 의사는 정신적인 외상으로 진단하지만, 사실 윌은 '뒤집힌 세계'의 생명체와 실제로 연결되어 있고, 점점 이 세계를 통해 침입해오는 존재와 동기화를 겪습니다. 호킨스에 새로운 전학생 맥스(맥스린)와 그녀의 폭력적인 의붓형 빌리가 등장합니다. 맥스는 더스틴과 루카스의 관심을 끌며, 시즌 내내 갈등과 성장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더스틴은 숲에서 이상한 생물을 발견하고 몰래 키우지만, 그것이 '데모도그(Demodog)'라는 괴생명체의 유충임이 드러납니다. 이 생물은 뒤집힌 세계에서 온 더 큰 존재 ‘마인드 플레이어(Mind Flayer)’의 부하로, 이들의 번식과 침입은 곧 현실 세계에 위협을 가합니다. 일레븐은 살아 있었고, 호퍼 보안관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숲속 오두막에서 숨어 지냅니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갈망과 정체성 혼란 속에서 일레븐은 자신의 과거와 어머니를 찾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칼리’라는 초능력자 자매를 만나지만, 결국 호킨스의 친구들을 위해 다시 돌아옵니다. 윌을 통해 인간 세계에 영향을 끼치던 마인드 플레이어는 점차 현실을 뒤집히게 만들며 호킨스를 위협합니다. 호퍼와 박사, 조이스는 윌 안의 존재를 제거하려 애쓰고, 다른 아이들과 낸시는 실험실의 진실을 밝히려 합니다. 결국, 일레븐이 다시 포탈을 닫으며 괴물과 연결된 문을 막고, 마인드 플레이어의 침입을 차단하게 됩니다. 모든 위기가 끝난 뒤, 아이들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윌의 머리 속에는 여전히 마인드 플레이어가 어른거립니다. 뒤집힌 세계는 끝난 게 아니라, 여전히 어딘가에 존재함을 암시하며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2. 시대적 배경

배경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기였고, 보수주의와 반공 이념이 강하게 작동하던 시기입니다. 정부 기관, 특히 CIA에너지부 같은 기관의 비밀 실험에 대한 음모론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었으며, 이는 호킨스 국립 연구소의 비밀 실험 설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소련과의 긴장감이 고조되어 있었으며, 과학 기술과 초능력 연구가 군사적 목적으로 활발히 시도되던 시기입니다. 일레븐을 비롯한 초능력 아이들에 대한 연구도 이런 냉전 경쟁 속의 미국 내 실험이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아이들은 '고스트버스터즈' 할로윈 복장을 입고,  극중 대사나 분위기에서도 '에일리언', '그렘린'같은 영화들의 오마주가 나타납니다. 더 퓨어, 더 클래시, 메탈리카, 신시사이저 기반 배경음 등 80년대 특유의 사운드가 극의 긴장감과 감성을 이끕니다. 더스틴과 친구들은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며, 드래곤 퀘스트, 갤러그, 디그더그 같은 게임들이 등장합니다. 이 게임 세계와 괴물들의 설정도 연결됩니다. 플란넬 셔츠, 청바지, 워크맨, 벽걸이 전화기, VHS 테이프 등 80년대의 생활 양식이 세세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80년대는 디지털 이전의 아날로그 시대였기에, 등장인물들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위협에 대처하는 방식도 훨씬 제한적이며 그로 인한 긴장감이 더 커집니다.

미국 정부의 MK울트라 프로젝트(실제 존재했던 비밀 실험)를 떠올리게 하는 초능력 실험과 뇌 조종 연구가 극의 중심에 있습니다. 시즌 2에서는 호킨스 국립 연구소에서 뒤집힌 세계의 포탈을 다루고, 그것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냉전 시대 정부의 어두운 이면을 반영합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2'의 시대적 배경은 냉전기 미국의 불안과 통제, 1980년대 특유의 문화와 감성, 그리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며, 이런 배경은 초자연적 공포와 성장 드라마를 더욱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3. 총평

'기묘한 이야기 시즌 2'는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관을 확장하고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한 시즌입니다. 단순히 괴물과 싸우는 이야기를 넘어, 트라우마·우정·정체성 같은 주제를 다루며,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관계 변화를 중심축으로 끌고 갑니다. ‘뒤집힌 세계’가 단순한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생태계와 의식을 가진 존재로 그려지며, 스케일이 한층 커졌습니다. ‘마인드 플레이어’라는 새로운 적은 드라마의 판타지와 공포 요소를 동시에 강화합니다. 윌이 겪는 정신적 고통, 일레븐의 가족과 정체성 탐색, 친구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 등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음악, 패션, 영화 오마주, 게임 등 시대적 디테일이 풍부하게 녹아 있어, 당대 문화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매력을 줍니다. 새로 등장한 맥스, 빌리, 박사 오언스 등은 이야기의 긴장과 변화를 이끌며, 고정된 구도를 깨뜨리는 활기를 더합니다.

 

중반부 일레븐의 외부 여정(칼리와의 에피소드)은 전체 이야기와 톤이 다소 어긋나며, 흐름을 끊는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괴물 ‘데모도그’는 비주얼과 위협으로는 강렬했지만, 시즌 전체의 클라이맥스에서 활용도가 다소 단조로웠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이야기 시즌 2'는 전작의 감성과 긴장감을 지키면서도, 캐릭터의 내면과 세계관을 심화한 서사적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작품입니다. 시즌 1이 신선한 충격이었다면, 시즌 2는 그 기반 위에 감정과 세계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이후 시즌에서의 서사 발전을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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