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남자사용설명서(How to Use Guys with Secret Tips, 2013), 멜로/로맨스, 코미디

by 모락모~락 2025. 7. 28.
반응형

반응형

1. '남자사용설명서' 줄거리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은 이원석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로, 이시영과 오정세, 김정태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한 연애 코미디의 틀을 빌려 "사랑은 전략일까, 감정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고지식하고 진지한 광고기획자 '최보나'(이시영)는 성실하고 착한 성격이지만, 연애에 대해서는 늘 실패만 거듭하는 연애초보. 회사에서는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소심합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어쩌다 보니 괴짜 연애코치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과거 연애에 실패한 여성들에게 남자를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남자 사용 설명서’를 만든 자칭 ‘연애 전략가’입니다. 보나는 처음엔 그의 조언을 터무니없고 유치하게 여기지만 일이 꼬이면서, 광고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수업을 받게 됩니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으로 말투, 표정, 패션, 행동 하나까지 치밀하게 조언하며 마치 게임처럼 사랑을 공략하라고 지시합니다. 보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그의 말을 따르기 시작하고, 점차 ‘남자 사용 설명서’를 실전에서 써먹기 시작합니다.

 

한편, 보나가 맡게 된 광고 프로젝트의 모델은 잘생기고 인기 많은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 그는 까칠하지만 묘하게 보나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보나는 연애 지침서대로 이승재에게 다가가며 점차 그와 가까워지지만,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사랑과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기 시작합니다. 결국, 보나는 ‘전략적인 연애’가 아닌 자신만의 진심과 감정에 충실한 사랑을 선택하게 되며, 이승재와 진짜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을 해나가기로 결심합니다.

 

2. 배경

스마트폰, SNS, 광고업계, 연예기획사 등 현실적인 요소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도시적이고 바쁜 현대인들의 삶이 그려집니다. 특히 광고회사와 연예기획사라는 직장 환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광고기획자 보나가 광고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스타 이승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요 플롯입니다. 동시에, 남녀 관계에서 전략과 감정의 대립, 현실적인 연애 실패 경험, 그리고 연애 코칭 산업이라는 당시의 사회적 유행을 패러디한 요소도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즉, ‘밀당’, ‘심리전’, ‘연애 스킬’ 같은 연애기술을 다루는 풍속도적 배경이 코미디로 표현됩니다.

 

치열한 경쟁과 성과 압박 속에서 일하는 보나의 직장이자, 그녀의 실수와 성장, 사랑이 동시에 펼쳐지는 주무대로 광고회사 사무실이 있고 비디오 테이프 스타일의 옛 감성이 묻어나는 촬영 세트에서 ‘남자 사용 설명서’를 촬영하고, 보나는 이곳에서 연애 지도를 받습니다. 이 공간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드라마 촬영장, 인터뷰장, 호텔 행사 등 스타 이승재의 활동 공간 일상이 등장하며, 보나는 이들과 엮이면서 더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겪습니다.

 

B급 유머와 패러디적 연출이 배경에 강하게 반영되며 ‘설명서 비디오’는 1990년대 홈쇼핑이나 군대 교본 비디오 같은 촌스러운 영상 스타일로 촬영되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3. 총평

'남자사용설명서'는 연애를 ‘전략과 기술’로 풀어내는 독특한 콘셉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익숙한 장르 안에서 연애 심리를 유쾌하게 꼬집으며,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연출로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연애를 마치 군사작전처럼 설명하는 ‘남자 사용 설명서’라는 콘셉트가 독특하고 참신합니다. 연애 지침서를 실제 비디오 매뉴얼처럼 구성한 장면들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촌스럽고 과장된 설명서 영상, 패러디적인 요소들이 영화에 코믹한 톤을 더하고 가볍지만 통통 튀는 대사와 장면 연출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합니다. 하지만 몇몇 유머는 과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진지한 감정선이 다소 약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예측 가능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뜨고 감정의 깊이나 결말의 여운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습니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유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좋은 B급 감성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진지한 연애 대신 ‘전략적 연애’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엔 ‘진심이 통하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웃음과 메시지를 모두 담아냅니다. 현실 연애에 지친 이들이라면 한 번쯤 편하게 웃고 넘기며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