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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외로운 노인과 외계인의 만남, <줄스>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by 모락모~락 202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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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넘어선 진정한 소통을 찾아서

오늘은 따뜻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마크 터틀타웁 감독의 영화 '줄스'입니다. 이 영화는 SF적인 요소를 품고 있지만, 그 본질은 외로움과 소통에 대한 섬세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치매 초기 증상을 겪는 78세 노인 '밀턴'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그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며 사회로부터 고립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밀턴은 시의회에 가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 정원에 UFO 한 대가 불시착하고, 그 안에서 외계인 '줄스'가 나타납니다.

 

밀턴은 처음에는 고양이에게 하듯 조심스럽게 줄스에게 물과 담요를 챙겨줍니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인 샌디와 조이스도 줄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세 노인과 외계인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줄스와 함께하며 각자의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진정한 소통을 나누게 됩니다.

 

영화는 외계 우주선의 연료가 죽은 고양이의 사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노인들이 느끼는 죽음과 고립에 대한 은유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존재들이 서로에게 기댈 곳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밀턴은 줄스와 함께 미지의 세계로 떠날 기회가 주어지지만, 결국 딸의 전화를 받고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에 남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는 수동적으로 외로움에 갇혀있던 과거와 달리, 스스로 고독을 택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영화는 외로움을 무조건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포용하는 성숙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줄스'는 외로운 노인과 외계인이라는 기발한 조합을 통해 사회적 소외, 소통, 죽음 등 묵직한 주제들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영화를 본 후에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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