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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2017), 드라마, 뮤지컬

by 모락모~락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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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대한 쇼맨' 줄거리

이야기는 19세기 미국, 가난한 재단사 아들의 아들인 P.T. 바넘이 어린 시절 부잣집 딸 채리티와 친해지면서 시작됩니다. 둘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좋아하게 되지만, 결국 채리티는 부유한 가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럼에도 바넘은 언젠가 성공해서 그녀와 함께할 수 있다는 꿈을 품고 살아갑니다. 성인이 된 바넘(휴 잭맨 분)은 채리티(미셸 윌리엄스 분)와 결혼해 두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지만, 현실은 고되고 불안정합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바넘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이상한 전시관을 엽니다. 처음엔 인형, 밀랍인형 같은 전시물이었지만 흥미를 끌지 못하자, 그는 특별한 사람들 예를 들면 수염 난 여성 레티, 난쟁이 톰 탐, 거인, 문신 남자 등을 섭외해 공연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처음엔 혐오와 조롱의 시선을 보냈지만, 곧 이 공연은 입소문을 타며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는 자신만의 쇼 비즈니스, 즉 현대 서커스의 시초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바넘은 여전히 상류층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점점 더 명예와 권력을 쫓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는 유럽에서 온 절세의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 분)를 미국에 초청해 순회 공연을 벌이기로 합니다. 제니는 그를 통해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만, 바넘과 제니의 친밀한 관계는 스캔들로 번지며 그의 가족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 와중에 바넘의 서커스 극장은 반대 세력의 방화로 전소되고, 제니는 공연을 중단하고 유럽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언론과 대중은 등을 돌리고, 그는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상황에 놓입니다. 그러나 바넘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진정한 가족과 동료들이 서커스 단원들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단원들과 다시 모여, 야외 천막에서 새롭게 공연을 시작합니다. 이전보다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무대에서 사람들은 더 큰 감동을 받게 되고, 그는 드디어 자신이 진짜로 원했던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하는 쇼'를 이뤄냅니다.

 

2. 시대적 배경

'위대한 쇼맨'은 P.T. 바넘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며, 그가 활동하던 1800년대 중반의 미국 사회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자본주의의 급격한 확산, 산업혁명의 여파, 그리고 신분 질서와 계급 갈등이 공존하던 시기였습니다.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며 도시화가 가속화되었고, 대중문화와 오락 산업도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바넘은 기존의 귀족적 예술이나 고급 문화가 아닌 대중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오락, 즉 서커스와 쇼 비즈니스를 창조해냅니다. 이는 당시 상류층의 조롱과 멸시를 받기도 했지만, 사회적 소외 계층과 평범한 대중에게는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인물들은 그 시대에 '기형' 혹은 '괴물'로 간주되며 사회로부터 배제되던 존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현대적 가치를 상징하는 존재들로, 바넘의 쇼를 통해 무대 위에 설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당당히 드러낼 기회를 얻었습니다. 19세기 중반은 신문, 전단지, 연설, 구경거리 등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문화가 대중에게 빠르게 확산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바넘은 이러한 문화적 흐름을 매우 영리하게 활용하여, 대중의 시선을 끌고 흥미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쇼를 홍보하고 운영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마케팅과 광고, 대중 연예 산업의 선구적인 형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미국의 계층 간 격차와 상류층의 위선적인 시선, 그리고 하류층이 어떻게 자기 삶의 자리를 찾고자 투쟁하는지도 묘사됩니다. 바넘은 끊임없이 상류 사회의 인정을 갈망하지만, 결국 진정한 가치는 가족, 동료, 그리고 자신을 믿고 살아가는 용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위대한 쇼맨'은 격동의 근대화 시대, 모든 것이 변하던 19세기 중엽 미국을 배경으로, 기성 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산업화, 도시화, 계급 간 갈등, 다양성의 배제와 포용 등, 다양한 시대적 요소들이 영화의 서사와 주제에 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3. 총평

'위대한 쇼맨'은 단순한 전기 영화나 서커스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이 영화는 꿈, 다양성, 용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뮤지컬 영화로, 시청자에게 감동과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존엄을 부여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주제는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강한 울림을 줍니다. 대표곡 *“This Is Me”*는 자존감과 자기 수용의 선언으로서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영화 전체를 이끄는 뮤지컬 넘버들은 중독성 있고 감정적으로도 풍부합니다. “A Million Dreams”, “The Greatest Show”, “Rewrite the Stars” 등은 각 장면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내면을 강렬하게 표현합니다.무대 연출, 의상, 안무, 조명 모두 환상적이며 관객에게 마치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휴 잭맨은 바넘의 야망과 인간적인 결함을 모두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잭 에프론, 젠다야 등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전개가 빠르고 감정의 전환도 극적이지만, 캐릭터들 간의 갈등이나 내면 묘사가 다소 얕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위대한 쇼맨'은 시각과 청각, 감성의 삼박자를 갖춘 대중적 뮤지컬 영화입니다. 역사적 정확성보다는 감정의 진폭, 희망, 포용의 메시지에 집중한 작품이며, 대중의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두려움 없이 꿈꾸라'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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