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웃 오브 아프리카' 줄거리
1913년, 덴마크의 귀족 여성 카렌 디네센은 사회적 지위와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친구이자 사촌인 브로르 블릭센과 결혼합니다. 이들은 영국령 동아프리카(현재의 케냐)로 이주하여 낙농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브로르는 카렌의 자금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커피 농장을 구입합니다. 이 지역은 커피 재배에 적합하지 않아 농장은 지속적인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카렌은 농장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키쿠유족 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에 힘씁니다. 그녀는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의료 지원을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분쟁을 중재합니다. 그러나 브로르는 사파리 가이드로서의 삶을 선호하며, 카렌과의 결혼 생활은 점차 소원해집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동아프리카에 영향을 미치면서, 카렌은 식량과 보급품을 전달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후, 브로르로부터 매독을 감염받은 카렌은 치료를 위해 덴마크로 돌아가야 합니다. 치료를 마치고 아프리카로 돌아온 그녀는 브로르와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음을 깨닫고 이혼을 결심합니다. 카렌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사냥꾼 데니스 핀치 해튼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들은 함께 비행을 즐기며 아프리카의 자연을 만끽하지만, 데니스는 결혼과 같은 제도적 구속을 거부합니다. 카렌은 안정된 관계를 원하지만, 데니스의 자유로운 삶의 방식과 충돌하며 갈등이 깊어집니다. 커피 농장은 점차 수익을 내기 시작하지만, 대형 화재로 인해 농장과 설비가 전소됩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카렌은 농장을 매각하고 아프리카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데니스는 그녀를 비행기로 배웅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카렌은 데니스를 응고 언덕에 묻고, 깊은 슬픔 속에서 아프리카를 떠납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시대적 배경은 1913년부터 1931년까지의 영국령 동아프리카 보호령(British East Africa), 현재의 케냐입니다. 이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과 그 여파, 그리고 유럽 제국주의의 절정기와 쇠퇴기를 아우르는 격동의 시대로,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주인공 카렌 블릭센의 삶을 조명합니다. 20세기 초, 케냐 고지대는 유럽인 정착민들에게 '낙원'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들은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현지 키쿠유족을 '스쿼터(squatters)'로 고용하여 노동력을 확보했습니다.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케냐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과 독일의 식민지 간 충돌로 인해, 현지 정착민들은 민병대를 조직하여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카렌이 전쟁 중 보급품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이는 당시 유럽인 정착민들이 겪은 전쟁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전쟁 이후, 세계 커피 시장의 가격 하락과 기후 변화, 해충 피해 등으로 인해 케냐의 커피 농장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카렌의 농장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식민지 경제의 불안정성과 유럽인 정착민들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당시 케냐의 유럽인 사회는 사냥, 파티, 사교 모임 등으로 구성된 상류층 문화가 중심이었습니다. 카렌은 이러한 문화에 적응하려 노력하지만, 동시에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문화적 충돌을 경험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갈등을 통해 식민지 사회의 복잡한 문화적 풍경을 그려냅니다. 이처럼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20세기 초 식민지 케냐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여성의 삶과 사랑, 상실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의 복잡한 현실을 조명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3. 총평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하고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서사적 로맨스 드라마로, 덴마크로 돌아온 카렌 블릭센이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아이작 디네센'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갑니다. 그녀는 다시는 아프리카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의 기억은 그녀의 작품 속에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풍경과 섬세한 감정선을 통해 관객을 매료시킵니다. 데이비드 왓킨의 촬영은 동아프리카의 자연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존 배리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 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메릴 스트립은 카렌 블릭센 역을 통해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여성상을 표현하며, 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유로운 영혼의 사냥꾼 데니스 핀치 해튼을 매력적으로 그려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로저 이버트는 이 영화를 "복잡하고 광범위한 감정을 다룬 용기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별 4개 만점을 부여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감성적인 서사로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연기, 아프리카의 자연을 담은 촬영, 그리고 존 배리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예술성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느린 전개와 유럽 중심의 시각은 일부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한 여성의 삶과 사랑, 상실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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