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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마담 싸이코(Greta, 2019), 스릴러

by 모락모~락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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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담 싸이코' 줄거리

뉴욕시. 젊고 순진한 프란시스(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친구 에리카와 함께 새 출발을 위해 도시로 이사 옵니다. 어느 날, 프란시스는 지하철에서 한 핸드백을 발견하는데 성실하고 도덕적인 그녀는 핸드백 안에 들어 있는 신분증을 확인하고, 그 물건의 주인인 그레타(이자벨 위페르)를 찾아가 돌려줍니다. 그레타는 은퇴한 피아니스트로, 나이든 프랑스 출신의 여인입니다. 딸과의 관계에 아픔이 있는 그녀는 프란시스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외로운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집니다. 프란시스는 어머니 같은 존재를 그레타에게서 느끼며 그녀를 자주 찾아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프란시스는 그레타가 점점 집착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프란시스는 우연히 그레타의 부엌 찬장에서 여러 개의 같은 핸드백을 발견하고 각각 안에는 다른 여성의 이름이 적혀 있고, 그녀에게 연락처를 돌려주려던 것처럼 꾸며진 흔적이 있습니다. 그레타는 여러 여성에게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프란시스는 충격에 빠지고, 그레타와의 관계를 끊으려 하지만, 그레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후 그레타는 프란시스를 스토킹하기 시작하고 일터, 집, 친구들의 모임에까지 나타나며 프란시스를 괴롭힙니다. 프란시스는 경찰에도 신고하지만, 뚜렷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기에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결국 그녀는 점점 심리적으로 몰려가고, 친구 에리카마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사건은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습니다. 그레타는 프란시스를 납치해 자신의 집 지하에 가두고, 그녀를 자신의 딸로 대하려 합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그레타는 프란시스를 통제하며 강박적인 사랑을 주입하려 합니다. 프란시스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점점 더 절망에 빠집니다. 결국, 프란시스의 친구 에리카가 그녀의 실종을 알아차리고 추적에 나섭니다. 에리카는 프란시스를 구하기 위해 단서를 따라가며, 그레타의 은밀한 세계에 접근합니다. 여러 긴장과 반전 끝에, 에리카는 경찰과 함께 프란시스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레타는 끝내 체포되고, 프란시스는 자유를 되찾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그레타의 그림자가 남아 있습니다. 영화는 평범한 친절함이 어떻게 악몽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진정한 공포는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 '마담 싸이코'의 배경은 주로 뉴욕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도시적 공간과 폐쇄적인 공간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면서 영화의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프란시스는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이사 온 후,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낯선 대도시에 적응하려 합니다. 뉴욕은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더욱 외롭고 단절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묘사됩니다. 지하철, 거리, 카페 등은 모두 일상적이지만, 점점 프란시스를 위협하는 공간으로 변해갑니다. 특히, 그레타가 아무렇지도 않게 프란시스를 따라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익명성과 무관심이 존재하는 도시의 특성이 강조됩니다. 그레타의 집은 외관상 평범하고 고전적인 유럽식 장식이 되어 있으며, 따뜻하고 안락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공간은 불안과 공포의 중심으로 바뀌는데 이 공간은 그레타의 내면 심리를 반영합니다. 즉, 외부는 친절하고 안정된 듯하지만 내면에는 광기와 집착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란시스가 감금되는 지하실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적 공간입니다. 지하는 단순한 감옥이 아닌, 그레타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통제하려는 공간으로, 현실에서 도피한 광기의 세계를 나타냅니다. 이곳은 빛이 없고 탈출구도 없어, 관객이 함께 답답함과 공포를 체험하게 만듭니다.  초반에는 프란시스와 에리카가 공유하는 공간이 안정된 일상의 장소로 나오지만, 그레타의 스토킹이 본격화되면서 이조차 더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게 됩니다. 이는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 중 하나인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영화는 도시의 익명성, 고립된 인간관계, 그리고 심리적 불안을 배경으로 삼아, 겉과 속이 다른 공간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공간"이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심리적 긴장을 조성하는 핵심 장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연출이 돋보입니다.

3. 총평

감독 닐 조던은 《크라잉 게임》, 《인터뷰 위드 더 뱀파이어》 등으로 유명한 베테랑 감독답게, 고전적 심리 스릴러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긴장감을 연출합니다. 영화는 서서히 스며드는 공포를 강조하며, 갑작스러운 점프 스케어보다는 불편한 정적, 기묘한 시선, 반복되는 행동으로 긴장감을 높입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전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면서 스릴러 팬들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자벨 위페르는 광기 어린 집착을 연기하며 영화의 핵심 존재감을 담당한다. 그녀의 절제된 표정과 고요한 말투는 오히려 더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는 혼란스러운 피해자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만, 위페르의 연기에 밀리는 감이 있다는 평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심리적 줄다리기는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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