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축제'로 끌어안는 법 <퍼레이드>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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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계신가요? 혹시 그 이별이 예고 없이 닥친 '상실'이라면요?

여기,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일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남은 인생 10년》)과 나가사와 마사미, 사카구치 켄타로 등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뭉친 넷플릭스 영화 <퍼레이드> 입니다.

 

영화는 재난으로 아들을 잃고 해변에서 깨어난 미나코(나가사와 마사미)가 자신이 이미 죽은 사람들의 세상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미련과 후회가 남아 현생을 떠나지 못한 영혼들이 모인 그곳. 미나코는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지만, 온화한 문학 청년 아키라(사카구치 켄타로)는 그녀에게 이곳의 의미를 찾아보자고 손을 내밉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책 한 권 읽지 않던 아버지가 소설을 쓰게 된 이유, 생전에는 자신의 삶만 알았던 미나코가 다른 이들의 스토리를 경험하며 삶에 대한 생각을 고쳐나가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의 제목인 <퍼레이드>는 단순한 행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상실을 '축제'처럼 끌어안겠다는 감독의 메시지가 느껴지죠. 영화는 세상을 떠난 이들의 시선을 통해 남겨진 사람들을 향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산 자들의 일상을 엿보는 독특한 설정입니다. 내가 떠난 후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 때문에 슬퍼하고 있을까? 혹은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해답을 건네줍니다. 노다 요지로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감정의 늪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나가사와 마사미 배우의 복잡한 감정 연기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가슴 먹먹한 상실의 순간을 겪었거나, 혹은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영화가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퍼레이드>는 '사랑은 계속된다'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며,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을 가졌습니다. 차분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을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넷플릭스에서 <퍼레이드>를 만나보세요!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